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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에 치여서 의료 불평등이나 윤리 같은 건 관심이 있어도 깊이 고민할 여유조차 없다.”(수도권 ㄱ의대 의학과 2학년 학생)
“한국 사회의 병리성을 단적으로 보이는 집단이 의사들이다. 의사란 직업군이 문제가 아니라, 한국 사회가 이 시대 엘리트들을 얼마나 미성숙하게 길러냈는지를 보여주는 예다.”(김누리 중앙대 독문학과 교수)
1년 반 동안 이어진 의-정 갈등 과정에서 전공의·의대생이 보여준 모습은 사회적 공분을 불러오기 충분했다. ‘의대 2천명 증원 철회’라는 뜻을 관철하기 위해 환자의 목숨은 안중 학원강사경력 에도 없었던 이들은 복귀를 앞두고도 진심 어린 사과·반성보다 특혜를 요구하는 등 공동체 의식이 결여됐다는 비판이 나왔다. 한겨레는 한국 엘리트 교육의 민낯을 보여준 전공의·의대생의 모습에 대해 의료계 안팎의 의견을 들어봤다.
경쟁 위주의 한국 교육을 비판해왔던 김누리 교수는 “(전공의·의대생이) 마지못해 하는 사과가 무슨 의미가 있나. 기 인성저축은행 추가대출 본적으로 사과할 의사가 없는 것”이라며 “공부만 잘하면 모든 것이 용서되는 교실에서 12년 동안 교육을 받았다. 우리 시스템이 이런 아이들을 길러낸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의사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공동체에 공적인 기여를 하지 않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의-정 갈등을 통해 우리 교육의 근본적인 폐해가 드러났다 농협채움월복리 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경쟁 이데올로기가 가장 강력하게 작동하는 사회가 한국”이라며 “경쟁과 능력주의, 공정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야만의 트라이앵글’을 이루면서 한국인의 영혼을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의대 교육 현장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비수도권의 ㄴ의대 학장은 자성하지 않는 의대생을 겨냥해 “내가 아무리 잘하려고 했 서울대 기숙사 어도 어떤 사람이 피해를 봤다면 사과를 하는 것이 당연하지 않냐”며 “하지만 학생들은 ‘내가 (정부의 일방적인 정책 추진의) 피해자인데 왜 사과를 해야 하지’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학장은 “시험만 잘 보면 뭐든지 다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하게 하는 환경이 문제”라고 덧붙였다.
치열한 경쟁에 내몰린 의대 교육도 문제로 꼽힌다. 수 mg새마을금고 배드민턴 도권에 있는 ㄷ의대 한 전공의는 “의대에 와서도 6년 내내 방대한 양의 학습을 한다”며 “의대 과정에서 인문학이나 사회적 감수성을 기르는 교육이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구조에선 자정 작용이 생기기 어렵다. 결국 의사는 의사끼리 감싸는 분위기가 된다”고 했다.
경쟁 중심의 구조를 성찰하고, 사회 구성원으로서 공동체적 책임을 인식할 수 있는 방향으로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ㄱ의대 의학과 학생은 “등수 매기는 것을 목표로 한 교육이 아니라 내가 한명의 시민이고 우리 사회의 다른 공동체 구성원들과 관계 맺고 살아가야 하는 사람이란 걸 알 수 있도록 하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소윤 기자 yoo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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