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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올레길 자매길 공식 인정
연간 11만명 방문, 완주인증제 운영
양평의 물소리길을 걷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누구보다 먼저 느낄 수 있다. 처서를 앞둔 지금, 특히 어울리는 코스는 세 번째 길이다. 아신역에서 출발해 시골 골목을 지나면 남한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방문객들이 물소리길 3코스를 걷고 있다. /양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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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길은 연간 약 11만명이 찾고 있으며 완주인증제를 운영해 9개 코스를 모두 마친 이들에게 인증서와 뱃지를 수여한다. 방문객들은 길 곳곳에 있는 인증대에서 인증도장을 찍을 수 있다. /양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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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소리길에선 흙과 풀 내음을 맡으며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지평양조장~석불역으로 이어지는 8코스. /양평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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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월, 물소리길 8코스의 단풍이 절정을 맞았다. 곧 다가오는 처서, 올해도 물소리길은 또 다른 풍광의 변화를 줄 터다. /양평군 제공
뜨겁던 여름이 물러가고 바람은 한결 선선해졌다. 절기상 ‘처서’를 앞둔 요즘, 양평의 물소리길을 걷다보면 계절의 변화를 누구주식SMS
보다 먼저 느낄 수 있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들려주는 물소리는 여전히 힘차지만 숲은 서서히 가을의 빛깔을 준비하고 있다.
물소리길은 지난 2013년 첫 조성을 시작으로 양수역에서 양동역까지 이어지는 9개 코스로 완성됐다. 제주올레길을 참고해 자연 보전과 마을길 연결을 핵심 가치로 삼았으며, 2018년에는 코스별 거리를 오션파라다이스 먹튀
10km 안팎으로 다듬어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엔 전 구간을 잇는 도보길로 확립되며 명실상부 양평의 대표 힐링로드가 됐다.
이 길은 제주올레길의 자매길로 공식 인정된 국내 유일의 도보 코스다. 역과 역을 잇는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대부분 3시간 내에 완주할 수 있어 초보 여행자도 쉽게 걸을 수 있다. 연간 약 11만명이 찾고 있으며 완주인증제를 운영해 9개 코스를 모두 마친 이들에게 인증서와 뱃지를 수여한다.
처서를 앞둔 지금, 특히 어울리는 코스는 세 번째 길이다. 아신역에서 출발해 시골 골목을 지나면 남한강이 눈앞에 펼쳐진다. 곤충박물관과 양근성지, 전통시장을 차례로 만나며 길은 풍성해지고 강가공원에는 물안개가 내려앉는다. 여름의 열기가 가라앉고 가을의 고요가 차분히 다가오는 순간이다.
네 번째 코스는 흙길과 강변 산책로가 이어지며 맨발 걷기 구간이 있어 자연을 온전히 느낄 수 있다. 발끝으로 전해지는 흙의 촉감과 나무 그늘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이 계절의 문턱을 실감케 한다. 여섯 번째 코스는 단연 상징적이다. 숲길 끝에는 천연기념물 제30호로 지정된 용문산 천년 은행나무가 서 있다. 높이 42미터의 거목은 지금은 푸르지만, 곧 황금빛으로 물들어 장관을 이룰 것이다.
아홉 갈래 물소리길은 각기 다른 풍경과 이야기를 품고 있으나 ‘쉼’이라는 공통점을 전한다. 빠르게 지나치는 여행이 아니라 물소리에 귀 기울이고 바람에 발걸음을 맞추며 잠시 머무는 길. 걷는 동안 일상의 무게가 내려지고 삶의 여유가 차오른다.
뜨겁던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문을 두드리는 지금, 양평 물소리길은 그 변화를 가장 먼저 보여주는 길이다. 강과 숲이 들려주는 노래 속에서 계절의 선물을 발견해보는 건 어떨까.
양평/장태복 기자 jkb@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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